My Spotlight 나의 스포트라이트
version 1. Installation
version 2. Photography (24 x 18 cm)
Lampshade, small video projector
2021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집에 머물게 되었고, 많은 이들이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관계와 소통에서 멀어진 현재 상황 속, 특별한 대화거리가 생기지 않을 만큼 평범하게 여겨지는 반복되는 하루 들과, 자신을 표현하고 대화할 기회가 많이 줄어든 탓에 사람들과 자유롭게 섞이지 못하는 고독감에 대해 생각합니다. 홀로 해외에서 살고 있는 저에게 이 상황은 마치 세상의 밖으로 홀로 밀려난 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습니다.
저는 이제 바깥을 갈망하던 결핍의 시선을 돌려 내가 있는 바로 이곳, 집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시도합니다. 일상적인 것의 재발견, 시선의 전환은 바로 지금, 여기, 내가 이미 가진 것에서 가치를 찾는 시도가 됩니다. 외부에서 찾아 헤매던 만족감을 내부에서, 표면이 아닌 깊이의 수득을 통해 채웠을 때, 만족감은 드디어 공허한 굴레에서 벗어나 견실해진다고 믿습니다.
나의 방 천장 조명이 나만을 위한 스포트라이트가 되었습니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작지만 따뜻한 나의 방에서 집안 사물의 도움을 받아 내가 외곽의 어떤 존재가 아닌, 마치 주인공처럼 소중하고 의미 있는 존재임을 다시 느껴봅니다. 개인의 방을 하나의 작은 무대로 만드는 이 작업은 한국의 유명 가수인 BTS의 노래 <소우주>의 가사 중, '어두운 밤 각자의 방이 마치 각자의 별처럼 빛난다'고 표현한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저는 모두가 하나씩, 각자의 방 안에서 각자의 따뜻한 스포트라이트를 만나는 것을 상상합니다. 찾아 나서야 하는 외부의 어떤 곳이 아닌 내가 있는 바로 이 공간에 소중함을 부여하고, 동시에 바깥의 타인뿐만 아니라 나 자신 역시 스스로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고, 사랑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봅니다.